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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뷰: Microsoft Sculpt Ergonomic Keyboard Surface Edition

MS Sculpt Egronomic Keyboard 6개월 사용 후기

작년 말에 갑자기 찾아온 양쪽 손목 통증은 통증의학과 치료(체외충격파)와 한방 치료(침, 뜸)에도 차도가 없었고, 코로나19로 인한 갑작스러운 재택근무를 핑계로 눈여겨 보고 있던 MS Sculpt 키보드를 구매했다.

그 전까지는 HHK 라이트를 한 10년 불편 없이 썼는데, 막상 아프고 나니 이게 문제인가 싶어서 급 주문.

 

MS Sculpt를 사야겠다 마음 먹고 찾아 보니 또 선택지가 여러 가지 있어서 살짝 고민을 했다.

이렇게 생긴 Sculpt Comfort 도 있고,

이렇게 생긴 Sculpt, Sculpt에 텐키패드, 마우스까지 포함된 desktop 패키지도 있고,

Sculpt 중에도 스페이스 바가 갈라져 있는 해외향이 있고, 아래 처럼 스페이스바가 붙어 있고 한영키가 있는 국내향 모델이 있었다.

난 어차피 한영 전환에 한영키를 쓰지 않고 shift-space를 사용하는 타입이고, 트랙볼 위치 때문에 텐키는 없는 것이 편해서 키보드만 있는 제품으로 직구했다. 이 때는 직구한 제품도 국내 AS가 되는 줄 알았는데, 원래 그런 것인지 MS코리아 정책이 바뀐 것인지, 2022년 9월 기준으로 키보드만으로 구성된 직구한 제품은 국내에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MS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확인했음)

 

하여간 이 키보드의 6개월 사용 후 장단점은 아래와 같다.

 

특징

왼손 오른손 양쪽이 갈라져 있는 것은 이 키보드의 외형적인 가장 큰 특징이다.

손목이 바깥쪽으로 덜 꺾이고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이 키보드의 더 큰 특징은 손목의 좌우 각도 뿐 아니라 상하 각도도 일반적인 키보드와 다르게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이, 손가락 쪽(숫자키 쪽)이 손목쪽보다 낮게 배치되어 있어서 손목이 위로도 꺾이지 않는 편안한 자세를 만들어 준다.

이것이 불편한 사람은 탈착이 가능한 아래쪽 받침대를 제거하면 기존과 비슷한 자세로 사용할 수 있는데, 받침대를 제거해도 일반적인 키보드보다 높이가 낮아서 손목이 위로 꺾이는 것을 방지해준다.

 

 

장점

  • 다른 것 다 필요 없다. 양손 손목 통증이 없어졌다. 진짜 완전 강추. 사면서도 이렇게 효과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6개월 지나서 보니 정말 이걸 산 것은 훌륭한 선택이었다.
  • 텐키리스지만 방향키와 Home, End, PgUp, PgDn, Delete, Insert 같은 많이 쓰는 키는 추가되어 있다. 특히 방향키는 HHK Lite에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 맥에도 잘 붙음. 별다른 설정 없이 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 장점은 이것으로 끝.

 

단점

  • 무선은 무선인데, bluetooth가 아니라 동글을 이용하는 Wireless 연결이다.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기 번거롭고, USB 포트 하나를 차지하고, 동글 잃어버리면 키보드 전체를 버려야 한다. 동글도 USB-A 타입이라 맥북 사용하는 상황에서는 USB 허브를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 bㅠ 의 악몽. 이것은 한국인의 종특인 b키 손가락 문제. b 는 왼손 검지로 누르고 ㅠ는 오른손 검지로 누르는 본능을 억제해야 한다. 적응하는데 석달 쯤 걸렸다. 아직도 '슈쥬' 이런 것은 한번에 치기 어려움.
  • 펑션키의 키감.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ESC를 포함한 펑션키를 눌러보면 깜짝 놀란다. 아니 왜 아래쪽 키와 제일 윗줄 키를 다르게 만들었지? 제일 윗줄은 키보드에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딸깍딸깍 하는 스위치로 되어 있다. 뭐 그렇다고 아래쪽 일반 키의 키감이 좋지도 않다. 이 키보드는 키감을 고려하여 선택할만한 것은 아니다.
  • 팜레스트 변색 문제.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사기 전에 알고 신경 썼지만, 손목 닿는 부분은 허옇게 변색된다. 깔끔함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 AS: 고장나면 버려야한다.
  • 맥에 붙기는 하지만, 키 배열이 다르기 때문에 카라비너 같은 툴을 이용해서 배열을 다시 해줘야 한다. 한번 해놓으면 되니까 별 문제는 없다.

 

써놓고 보니 단점이 많지만, 첫번째 장점이 모든 것을 상쇄한다.

이 키보드 쓰다가 며칠 일반 직선형 키보드 썼더니 바로 손목에 신호가 오는 것을 보고 하나 더 사서 쟁여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MS 트랙볼 익스플로러 많이 안 사놓은 것을 아직까지 후회하고 있다 정말.

 

트랙볼 익스플로러로 어깨 통증 해결. 스컬프트 키보드로 손목 통증 해결. 

MS는 OS 같은 것 신경쓰지 말고 하드웨어에 전념해줬으면 좋겠다.

 

손목 통증이 있는 사무실 직업인들에게 강추.

꼭 사용해야 하는 트랙볼이나 마우스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마우스까지 포함된 데스크탑 패키지를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마우스도 평이 좋더라. 그리고 데스크탑 패키지를 사면 키보드, 텐키패드, 마우스를 동글 하나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