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스런::모르던 것들

(5)
catties 알리에서 뭘 좀 사려고 봤더니 크기표가 이렇게 나와 있다. 응? catties? 이게 뭐지? 생전 처음 보는 단위라 뭔가 하고 찾아봤더니 중국, 동아시아에서 무게를 측정하는 단위로 약 600그램 이란다. -_- 이... 이것은... '근' 이 아닌가! 옷 사는데 사이즈를 '근' 으로 측정한다니... 나는 100근이라 S 를 사야 하는 듯.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복음 누가 성경 구절을 소개해줘서 보다가 문득 '마태', '마가', '누가' 가 사람 이름인 것 같은데 뭔가 영어, 혹은 히브리어로 '마가' '누가'는 아니었을 것 같아서 찾아봤다. 일단 '복음' 은 영어로 Gospel 이었다. 가스펠이 교회에서 부르는 노래인 줄 알았더니... 더욱 충격적인 것은 '마태' 는 Matthew '마가' 는 Mark '누가' 는 Luke 였다는 것이다! ('요한'이 John 인 것은 예상했음) 천주교에서는 Matthew, Mark, Luke 를 각각 '마태오', '마르코', '루가' 라고 한단다. 섭씨 화씨만큼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파충류 양서류(Amphibians)는 兩棲類. 양쪽에서 서식하는 동물이란 의미다. 양쪽이란 물과 육지를 말하는 것이지만, 거북이처럼 성체가 되어서 물과 육지 양 쪽에 서식할 수 있는 동물이 아니라 유생(올챙이) 시기를 물 속에서 보내고 성체가 된 후에 육지에서 생활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일본에서는 両生類 라고 한댄다. '서棲' 가 상용 한자에 없기 때문이라고. 파충류(Reptiles)는 爬蟲類. 기어다니는 짐승이란 뜻이다. reptile의 어원도 기어다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짐승인데 왜 벌레충蟲을 쓰는가. 과거에는 충蟲이 짐승이란 뜻으로 쓰였다고 하는데, 별로 믿음이 가는 설명은 아니다. 포유류(Mammal)는 哺乳類. 젖乳을 먹이는哺 동물이란 뜻이다. 곤충(Insects)은 昆蟲. 충蟲은 당연히 벌..
태정태세문단세 고대/ 중세의 동아시아에는 왕을 칭하는 규칙이 있었고, 이것을 '시법'이라고 했다. 죽은 왕에 대한 호칭을 시호라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교과서에 등장하는?) 삼국시대의 왕들을 보면 고구려는 왕의 시신을 매장한 장지를 시호로 정하는 스타일이었다. 고국천왕과 고국원왕은 '고국천원(故國川原)'에 묻혀서 고국천왕, 고국원왕으로 불리고, 소수림왕은 소수림(小獸林)에 묻혀서 소수림왕이 되었다. 고구려 19대 광개토대왕은 광개토대왕릉비에 나오는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에서 유래했고, 삼국사기에 '광개토왕'이라 표기했다. 영토를 크게 넓힌 왕이란 뜻이다. 고구려 20대 장수왕은 97세까지 살아서 장수왕이라는 시호를 얻었다. 삼국시대에 97세라니 믿을 수가 없다. 그 시대 사람들도 얼마나 놀..
고동색 어릴적 쓰던 24색 크레파스에는 살색, 고동색이 포함되어 있었다. 지금은 살색은 살구색으로 이름이 바뀌고, 고동색은 흙색으로 이름이 바뀌어서 자주 듣지는 못하지만, 가끔 '고동색'이란 말을 들으면 옛날 생각 나면서 좀 정겹다. 고동색은 古銅, 오래된 구리색을 말한다. 감색의 감(紺)은 어두운 남색을 말하는 한자인데, 어르신들은 일본식으로 읽어서 '곤색' 이라고 했다. 과일 감과는 상관이 없다. 갈색은 褐, 즉 바싹 마른 굵은 베의 색이라고 한다. 갈대(reed)와는 관계가 없다. 베는 삼으로 짠 천(linen)을 의미하는데, 사실 흔히 리넨색, 린넨색이라고 말하는 것은 연갈색에 가깝다. 보라색의 '보라'는 순 우리말이다. 연두軟豆색은 연한 콩 색이다. 회색의 '회'는 재 회(灰)를 쓴다. 들어본지 오래되..